예고 문창과 졸업하면 대학에서도 문창과 가야 하나요? 예고 문창과 준비하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현재 장래희망은 기자고 따라서

예고 문창과 졸업하면 대학에서도 문창과 가야 하나요? 예고 문창과 준비하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현재 장래희망은 기자고 따라서

예고 문창과 준비하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현재 장래희망은 기자고 따라서 대학도 언론이나 방송 쪽 학과에 지원하고 싶어요.그런데 어디서 주워들은 말이지만 예고 문창과를 나오면 대학에서도 문창과에서만 베네핏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차라리 일반고에서 준비하는 게 낫다고들 하던데..그런데 또 어디서는 전공 배우기에는 특성화고 가서 공부하는 게 낫다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어렵고 혼란스럽네요...그래서 도움 요청해봅니다.

안녕하세요. 뉴스페이퍼 이민우입니다. 저는 한국출판학회 상임이사로 활동하면서 문학 전문 언론사 〈뉴스페이퍼〉를 오래 운영해 왔고, 현재는 ‘뉴스페이퍼 아카데미 문예창작 · 논술 교습소’에서 실기 교육과 진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예술계열 고등학교와 일반고를 두루 찾아가 글 쓰는 [삭제됨]들을 만나고 있기에, 예고 진학을 앞두고 갈림길에 선 고민이 얼마나 복잡한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질문을 받은 내용을 한 호흡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예술고 문창과(창작전공)를 택해도 대학에서 반드시 문예창작학과로 진학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고의 문창 과정은 ‘글쓰기 집중 훈련’과 ‘문학적 감수성’을 고교 단계에서 미리 다듬어 주는 커리큘럼일 뿐, 대학 전공 선택을 제한하는 자격증 같은 것은 아니니까요. 실제로 졸업생들을 살펴보면 세 갈래로 뻗습니다. 첫째, 고교 때 다진 창작 역량을 더 깊게 파고들어 문예창작과나 극작과·시나리오 전공으로 이어가는 경우. 둘째, 글쓰기 훈련을 발판 삼아 언론정보·방송영상·커뮤니케이션학과처럼 ‘콘텐츠 기획과 미디어 활용’이 핵심인 학과로 가는 경우. 셋째, 애초에 대학 입시를 실기가 아닌 교과·논술 전형으로 돌리며 국문·영문·사학 등 인문계열로 진학한 뒤, 방송 작가나 출판 편집으로 우회하는 경우입니다. 즉 “예고 = 문창과 대학”이라는 일직선 공식은 없습니다.

다만 예고에 들어가면 매주 분량을 정해 놓고 창작·합평을 반복해야 하므로, 고교 3년 동안 자연스럽게 ‘문장 근력’이 붙습니다. 덕분에 대학 수시 실기전형(백일장 형식)이나 특기자 공모전에 도전할 때 강점을 갖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공 적합성을 미리 입증할 수 있다는 점이 베네핏이죠. 반면 일반고에 진학해 내신을 우수하게 관리한 뒤, 국·영·사 교과 성적과 논술로 언론·방송학과를 노리면 선택 폭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어느 무대에서 글이 살아 숨 쉬길 원하는가’입니다. 문학·순수창작이 목표라면 예고의 집중 환경이 좋고, 기자·PD·프로듀서처럼 기획·리포트를 겸하는 글쓰기를 지향한다면 일반고의 종합적인 공부가 긴 호흡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아직 중학교 3학년이라면, 자신이 즐겨 쓰는 글의 결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를 허구로 지어내는 데 큰 즐거움을 느낀다면 예고 창작 전공이 맞고, 시사 · 인터뷰 · 정보 전달에 끌린다면 일반고(혹은 외고·국제고)에서 탄탄한 논리 글쓰기를 연마해도 늦지 않습니다. 예고 입시 실기는 대개 1,500자 전후의 산문 또는 20행 내외의 시를 현장에서 쓰는 형식입니다. 이미 교내 백일장 수상 경험이 있다면, 예고 준비 학원 없이도 충분히 대응할 기초가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예고 진학 후 대학 방향을 다시 틀어 언론·방송계열로 가더라도, 고교 3년의 창작 경험이 헛되지는 않습니다. 기사를 쓰든 대본을 쓰든 결국 이야기 구조·장면화·독자의 호흡 같은 ‘서사 기술’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해 방송 작가 실습 과목에서 예고 문창과 출신 학생들이 대본 구성 속도를 압도적으로 빨리 익히는 사례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반대로 일반고에서 수학·사회·과학까지 두루 내신을 챙긴 학생들이 영상 스토리 기획 수업에서 더 논리적·분석적인 강점을 보이는 장면도 있었지요.

결론적으로, 예고를 선택해도 대학 전공은 열려 있고, 일반고를 택해도 글 쓰는 직업으로 가는 길은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대학 전공이 닫힐까 봐’ 두려워하기보다, 앞으로 3년간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며 성장하는 것이 나에게 즐겁고 지속 가능한지 스스로 자문해 보는 편이 더 생산적입니다. 예고 입시를 준비하며 백일장·창작 실기를 계속해도 좋고, 일반고에 진학해 교내 신문부 · 미디어 제작 동아리에서 기획·취재·편집을 경험해 보는 것도 훌륭한 훈련이 될 것입니다. 어떤 길을 택하든, 꾸준한 독서와 정기적인 글쓰기 루틴이 작가의 토양이 된다는 점은 똑같으니, 자신의 호흡에 맞는 루틴을 만들어 두시길 바랍니다.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방향을 잡아 가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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